재미있는 것들 (40) 썸네일형 리스트형 염소가 웃는 순간 이번 라스베가스 여행을 갈 때 심심하면 보려고 가져간 소설이 "염소가 웃는 순간"이었다. 어차피 COVID-19 때문에 밖으로 돌아다닐 일 없이 호캉스를 즐길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찬호께이는 내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 작가들 중 한 명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13·67"인데, 찬호께이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은 것이 이 책을 통해서였다. 단숨에 이 책을 다 읽었을 정도로 필력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까지는 주로 일본 추리 소설 작가들의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는데"라는 느낌이 들었던 작가는 아시아권에서는 이 작가가 아직까지 유일하다. 이 책은 홍콩 문화대학의 기숙사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7대 괴담들을 모티브로 구성되어 있어, 언듯 보면 공포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괴담의 .. 도로헤도로 2020년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된 도로헤도로는 하야시 유이치로가 감독을, MAPPA에서 제작을 맡았다. 오프닝 영상부터 파격적인 이 애니메이션은 지금껏 봐 왔던 애니메이션들 중에 가장 개성이 강한 작품들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 애니메이션의 첫 장면이 주인공 카이만이 나츠무라라는 마법사를 조각내 살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나쁜 캐릭터인가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도 마법사의 마법 연습에 희생이 되어 머리가 도마뱀으로 변해버리고 기억까지 잃어버린 희생자이다. 이 첫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로헤도로의 세계관은 선악 자체가 불분명하다. 그래서 다소 폭력 수위가 높은 편이라 18세 이상 관람가이다. 이 이야기의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세상은 인간들이 살고 있는 '홀'과 마법사들이.. 알토이즈 (Altoids) 미국에 오고 난 뒤에 컬리지를 다니면서 생긴 버릇이 하나 있다. 민트를 들고 다니면서 먹는 버릇인데, 수업시간이 좀 지루하거나 졸리거나 할 때 기분전환에 좋다. 여러 종류의 민트를 먹어보았지만, 정말 별로였던 거 몇몇 제품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다 괜찮았다. 그런데 최근 치과에 정기검진을 가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의사가 "평소에 무엇을 많이 드세요?"라고 묻길래 "커피랑 민트를 많이 먹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더니, 의사가 "민트는 설탕이 꽤 들어있어 치아에 나쁘니까 드시지 마세요. 꼭 먹고 싶으면 슈가프리를 드세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집에 와서 열심히 먹고 있던 민트의 성분표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설탕이 꽤 함유되어 있다. 평소에 민트를 많이 먹었던 나는 의도치 않게 많은 양의 설탕도 함께 섭..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미우라 시온이 쓴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은 만화책,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라톤을 주제로 하는 스포츠물이다. 주인공 카케루는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달리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었으나, 고등학교 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달리기를 포기하면서 인생도 자포자기한 상태이다. 마작으로 가진 돈 전부를 날리고 편의점에서 빵을 훔치다 하이지와 조우하게 된다. 하이지 역시 달리기 유망주였으나 부상으로 지금은 재활에 힘쓰고 있는 상태이다. 다시 달리고 싶은 하이지의 눈에 띈 카케루는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마라토너 그 자체였다. 갈 곳 없는 카케루를 죽청장이라는 기숙사에 끌어 들어 마침내 10번째 멤버를 합류시키게 된다. 같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퀴즈 마니아, 만화 .. 애스트랄 체인 (Astral Chain) 애스트랄 체인은 플래티넘 게임즈가 제작한 닌텐도 스위치 전용 게임이다. 2019년 8월 30일로 전 세계 동시 발매되었으며, 다른 대부분의 스위치 게임들처럼 8개 국어의 자막을 제공하고 음성은 일본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최대 2명까지 로컬 코옵을 지원하지만, 온라인 멀티 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게임의 최대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베요네타와 데빌 메이 크라이 디렉터였던 카미야 히데키가 감수를 맡아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총 5년간의 개발을 거쳐 만들어졌는데, 게임의 완성도가 좋은 편이다. 게임 스토리는 근미래 운석 충돌로 인해 발생한 웜홀에 의해 지구는 90%가량 오염이 되고, 이 웜홀에서는 키메라라는 이형 생명체가 출몰한다. 지상은 더 이상 사람들이 살 수 없어 사람들은 아크라는 공중도시를.. 화차(火車) 화차는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적인 작품들 중 하나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지옥에서 죄인을 실어 나르는 불타고 있는 수레라고 한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제목이 내용을 잘 표현했다고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은 사고 부상으로 휴직 중인 형사 혼마 슈스케가 먼 친척뻘 되는 가즈야라는 청년으로부터 약혼녀인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은행에서 근무 중인 그는 거래처 직원인 그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다 심사과정에서 그녀가 과거에 개인파산을 신청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그녀는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리고 더욱 의아했던 것은 가즈야가 보기에 그녀 자신이 과거에 본인의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실.. 고양이는 건드리지마라 : 인터넷 킬러 사냥 요즘은 사람들이 COVID-19으로 인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그 영향으로 예전보다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들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방구석 코난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은 때때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소문들을 생산해 내기도 하며, 최악의 경우 거짓을 진실로 꾸며 잘못된 정보들을 인터넷을 통해 전파하기도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모든 상황들을 다루고 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네티즌들이 온라인에 떠도는 새끼 고양이들을 죽이는 잔혹한 동영상의 출처를 찾아 나서면서 시작한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네티즌들은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되면서 범인과.. 문호 스트레이독스 문호(文豪)는 뛰어난 문학가를 뜻하고 스트레이독스(stray dogs)는 떠돌이 개들을 의미한다. 약간 독특한 제목인데 애니메이션을 보면 왜 이렇게 제목을 붙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등장하는 작중 인물들의 이름이 근현대에 활약했던 일본 유명 문학 작가들이나 그들의 작품 속 주인공의 이름에서 가져왔으며 그들이 사용하는 기술명도 전부 문학가들의 대표작품의 제목이나 일부 특성을 그대로 차용해왔다. 그리고 작중 인물들의 서로 얽히고설키는 모습에서 들개들의 싸움을 연상 가능하게 한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주인공 나카지마 아츠시가 고아원에서 쫓겨나 떠돌던 중 요코하마에서 굶어 죽기 직전 다자이 오사무와 쿠니키다 돗포에게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한다. 다자이와 쿠니키다는 '무장 탐정사'소속으로 경찰이 해결할 수 없는 여..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