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사 온 이후 아들은 산타모니카에 있는 Kigala Preschool에 다니게 되었다. 이 유치원은 독일어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사립 프리스쿨인데, 당시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고, 오직 독일어만을 구사하는 아들을 위해서 선택한 곳이다. 기본적으로 교육방식은 독일식을 따른다고 하였으나, 이 곳은 하루의 일정이 다 짜여 있었고, 도시락도 집에서 준비해야 했다. 여기서 미국에 와서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엄마들은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도시락을 어떻게 준비해주냐는 것이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느냐, 그렇다면 어떤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느냐 등등. 나의 대답은 그냥 한국에서 엄마들이 준비해주는 것처럼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치는 냄새가 강할 수 있으므로 물에 씻어서 사용하는 정도이다. 아들은 한식을 좋아해서 피자나 햄버거 같은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김치볶음밥이라든가, 주먹밥이라든가, 오므라이스 같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준다. 보통 학교나 유치원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립은 도시락을 싸오는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아이들이 특정 음식에 알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은 프리스쿨을 다니기 시작한 초기에 정해진 스케쥴을 지키는 것을 매우 힘들어했다. 특히 낮잠 자는 시간이 힘들다고 했다. 자신은 자기 싫은데도 다 같이 누워있는 게 싫다나... 당시 유치원 선생님과 그 일에 대해서 상담했었는데, 선생님이 이야기 하기를 10분 동안 다 같이 누워서 잘 수 있는 아이들은 자고, 그 이후 깨어 있는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 수 있게 해 줬다는데, 너무나도 자유로운 영혼이던 아들은 이 10분은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립유치원은 공립유치원에 비해서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그 대신 아이들을 좀 더 섬세하게 돌봐준다. 에를 들면 건물 안에 놀이터를 만들어서 아이들을 좀 더 안전하게 놀 수 있게 한다. 내 생각엔 미국은 치안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 그 예로 잊을만하면 앰버 경고(Amber Warning)가 폰에 뜬다.
아이를 프리스쿨에 보내고 싶다면, 먼저 프리스쿨에 연락해서 견학일정을 정한 뒤에, 견학 후 마음에 들 경우 아이와 함께 부모 인터뷰 후에 입학이 결정된다. 그때 우리 가족도 일곱 군데쯤 견학 일정을 잡았었다. 꼭 방문하여 견학을 하는 것을 추천하며, 티오(table of organization)를 확인해야 한다. 인기있는 곳은 입학 신청을 해도 티오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입학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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